IKEN 인터뷰 시리즈: 김성경 - Multilingual Education Curriculum Specialist
- Jini Shim
- Aug 1
- 4 min read
“... 비한국계 학생이 나중에 한국에서 유치원에 입학한 소식 듣고 우리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과
한국어 이중언어몰입교육의 가치와 가능성을 다시 한번 깊이 느낀...”
“한국계 학생들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문화적 뿌리와 연결되는 기회를 갖는 것에 감사한 마음...”
“... 미국에서 태어나 정규 한국어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앞으로 한국어 언어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더 확대되길...”
Mrs. Seong Kyeong Kim is a Multilingual Education Curriculum Specialist at the Anaheim Elementary School District (AESD). As AESD’s founding teacher of its Korean Dual Language Immersion (KDLI) Program, she is a seasoned educator who is often seen participating in various efforts to benefit the Korean dual language education across the U.S. I asked her to share some of her thoughts and insights surrounding Korean dual language education. Here is our Q&A!
- Interviewed by Jini Shim
1.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애너하임 초등교육구에서 Multilingual Education Curriculum Specialist를 맡고 있는 김성경 교사입니다. 반갑습니다.
2. 대략적인 교사 경력을 알려주세요. 몇 년도에 교직을 시작하셨고, 어느 학교에서 몇 년 동안 근무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저는 2009년에 교사 자격증과 교육 석사를 취득하였고 2012년까지 엘에이 지역 보조교사와 대체교사직을 맡다가 2012년에 엘에이에 위치한 Global Education Academy 초등학교에서 7년간 가르쳤습니다. Global Education Academy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하였고 2019년에 애너하임 초등교육구 산하 제퍼슨 초등학교에 이직해 한국어 이중몰입교육을 가르쳤으며 2022년에 행정 자격증을 취득하고 교육구 Multilingual Education Curriculum Specialist 직을 맡은 지 4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3. 애너하임 초등학교 교육구의 이중 언어 프로그램에서 오래 일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한국어 교사/프로그램 담당자로서 일하면서 느낀점이나 기억나는 에피소드 등을 말씀해 주세요.
애너하임 초등교육구는 오렌지 카운티에서 최초로 한국어 이중언어 몰입교육(Korean DLI)을 설립한 교육구입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프로그램 개설 첫해에 킨더가든 학급을 맡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한국어 이중몰입교육을 담당하면서 가장 기억나는 학생이 있다면 다른 주에서 애너하임 초등교육구 한국어 이중몰입교육을 인터넷으로 접하고 애너하임에 이사 와서 공부하다가 한국으로 이사 가게 된 비한국계 학생입니다. 이 학생의 어머니께서 나중에 말씀하시길 한국에 이사 가기 전에 꼭 애너하임 한국어 이중몰입교육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셨다고 해요. 나중에 한국 유치원에 입학한 학생이 언어 소통에 전혀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는 감사의 이메일을 받았을 때 너무 기뻤고 저희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도 더 커졌습니다. 그 학생의 사례는 한국어 이중언어몰입 교육의 가치와 가능성을 다시 한번 깊이 느끼게 해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팬데믹을 지나면서 화상 수업 때 스크린으로 학생들을 만나며 대면 수업을 손꼽아 기다렸던 시간들 그리고 학생들이 화상 수업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매일 연구하고 매달 한 번씩 수업 자료와 만들기 자료를 만들어 학부모님이 오셔서 픽업하셨던 날들이 힘들었지만 한국어 교사로서 너무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애너하임 초등교육구에서 일하면서 교육구의 전폭적인 지원에 늘 감사하고 있는데요. 특히 비한국계 학생들이 새로운 언어를 접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더 넓은 세계관을 가지게 되는 것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제퍼슨 학교에 재학 중인 저희 두 자녀를 포함한 한국계 학생들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문화적 뿌리와 연결되는 기회를 갖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4. 14년간 한국어 교육에 임하면서 한국어 교육의 장에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는지? 변하지 않았던 것은 또 있는지? 그렇다면 그건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한국어 교육에 임하면서 한국어 교육의 장에 지속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교사 자격증 과정을 이수할 때 만해도, 학생들이 서로 스페인어로 도움을 주고 있을 때 학생들의 담임 선생님이 영어로만 말하라고 크게 꾸짖는 모습을 보고 교생으로 저 또한 큰 상처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어 외의 다른 언어를 배우고, 다양한 언어를 자산으로 여기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고 느낍니다. 특히 케이팝 문화와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미국 내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Korean DLI) 확산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한국어 교육에 한층 더 긍정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 미주 한국어 교육의 장에 바라는 것은?
미주 한국어 교육의 장에 바라는 점은, IKEN을 비롯한 여러 한국어 교육 단체에서 꾸준히 이어오고 계신 한국어 교사들을 위한 컨퍼런스와 전문성 개발을 위한 연수 기회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것입니다. 현장의 교사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효과적인 교수 전략과 교육 자료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이 더 자주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미국에서 태어나 정규 한국어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앞으로 한국어 언어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더 확대되었으면 합니다. 이러한 연수는 교사 개인의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한국어 언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한국어 수업을 제공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편, 저희 애너하임 교육구와 같이 한국어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곳도 있지만, 여전히 매년 프로그램 유지를 위해 교사들이 직접 나서서 애쓰고, 간절히 요청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학교와 교육구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격차가 해소되고, 미주 전역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한국어 교육 환경이 조성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6. 동료 한국어 선생님들을 위한 새학기 팁이 있으신가요? 예를 들어, 언제나 효과적인 아이스브레이킹 게임이나 아주 반응이 좋았던 개학 첫날 활동 같은 것들이요?
새 학기를 시작하는 첫날과 첫 주는 학생들과 교사 모두에게 설렘과 긴장이 공존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다소 서먹할 수 있기도 하지만 본격적인 한국어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학생들이 다시 한국어와 친숙해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에 차이가 있더라도 언어 수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활동 몇 가지를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사과 바나나 오렌지 협동 게임
5-10명의 학생을 한 줄로 서게 합니다. “사과”라고 하면 한 칸 앞으로 점프, “바나나”는 뒤로 한 칸 점프, 그리고 “오렌지”는 한 바퀴 돌게 합니다. 처음에는 “사과”와 같이 하나씩 하다가 “바나나, 사과” “바나나, 바나나”와 같이 두 개 또는 “바나나, 오렌지, 사과” “사과, 사과, 사과”와 같이 세 개씩 갈 수 있습니다. 협동과 집중력을 키우는 게임으로 틀려도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습니다.
이름 빙고
학생들이 돌아다니며 친구들의 이름을 빙고 칸에 채우는 활동입니다. 빙고 칸에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 “여름방학에 해변에 다녀온 사람” 등 조건을 한국어로 읽고 그 조건에 해당하는 친구의 이름을 쓰게 합니다. 빙고 칸에 그림을 추가해 학생들의 이해도를 도울 수도 있습니다.
“저요!” 게임
학생들과 함께 서로에게 질문하고 싶은 것을(예: 누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나요?) 선생님과 나누고 선생님은 그것을 종이에 적습니다. 질문이 충분히 모이면 선생님이 질문을 하나씩 읽고 그 질문에 해당하는 학생이 “저요!”를 외치고 교실 앞으로 나옵니다. 상황에 따라 한 사람만 고를 수도 있고 외친 학생들 여러 명을 다 앞으로 오게 할 수 있으며 교사는 모든 학생이 나와 원을 만들거나 한 줄을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선생님이 원하신다면 선택 사항으로 마지막 모든 학생이 나왔을 때 선생님이 마지막 질문을 하면 학생이 원 안으로 한 발짝 뛰어 들어간다고 말하고 “누가(새로운 학기에) 반 친구들과 함께 최고의 시간을 가지고 싶나요?”라고 질문하거나 선생님이 학생과 하고 싶은 사항을 질문으로 만들어 학생에게 물어본 뒤 학생이 손을 잡고 원 안으로 뛰어 들며 “저요!”라고 다 같이 외치며 마무리합니다.
마지막으로 팁이 있다면 저는 개학 날 며칠 전에 첫날 학생들과 만났을 때 학생들에게 할 지시를 생각날 때마다 한국어로 모두 적어두었는데요. 학생들에게 할 말이 영어로는 쉽게 떠오르는데 한국어로는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 단어나 표현이 꽤 많다는 걸 매번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미리 한국어로 할 말을 생각하고 정리해 보면, 당일에 말이 막혀 당황하는 일을 줄일 수 있고 한국어로 지시할 때 필요한 시각적 자료나 TPR을 미리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새 학기를 맞아 한국어 선생님 모두 건강히 개학하시고 기쁘고 보람찬 학기를 시작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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